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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곳, 일리노이 주 시카고 서버브 지역

by 달리다니! 2023. 1. 2.

미국에 살면 어떤 점이 좋은지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할 때 고민되는 것들은 아마 안전, 세금, 교육, 의료보험 정도 일 것 같아요. (직장이나 사업체가 정해졌다고 가정하고요.) 저희는 이민온 것은 아니고 부부가 공부하느라 두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와서 살면서 보니 저희가 사는 곳이 한국에서 갖고 있던 선입견보다 좋은 부분도 많아서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곳에 산 지 겨우 1년이 조금 넘었고, 딱 이 지역 밖에 안 살아봐서 다른 곳은 몰라요. 그냥 부모로서 초등, 중등 아이 키우기에 어떤지를 위주로 나눌게요. 일리노이 주는 이렇구나 정도로만 여겨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서버브에 삽니다.) 

 

1. 아이들 의료보험이 생각보다 보장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떠나올 때 4인가족용 여행자 보험을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와서 블루크로스 보험을 들게 되었고, 이 보험은 제가 알기로는 일리노이 주에서 모든 미성년자에게 보장해주는 4가지 보험 중의 하나입니다. 마치 한국의 국민 건강 보험처럼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 의료보장이 잘 되어 있어서 지난 1년간 큰 어려움 없이 지냈습니다. 저희 큰 아이가 작년에 차 문에 얼굴을 부딪쳐서 눈썹 위가 1.5센티미터 정도 찢어졌었는데 얼전트 케어 (소규모 응급실이지만 이머전시와는 다름)에서 꿰맸었습니다. 미국 병원비가 워낙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무서웠었는데, 보험에서 다 처리해주어서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밤 7시 넘어서 갔었고, 미국은 병원가면 하루 종일 기다려도 의사를 볼까 말까라고 들었었는데, 저희는 1시간 정도 기다리고서 의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았었습니다. 저희 뒤로 또다른 어린이가 배가 아프다고 왔었는데, 간호사가 보기에 위중해보이지 않았는지 그냥 내일 오라고 해서 그 아이는 의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백신 접종 증명, 안과 검진, 치과 검진 등 내야 하는 건강 관련 서류들이 있었는데,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첫 해에는 서류를 준비해 간다고 해도 미국에 간 후에는 이 서류를 해마다 어떻게 해서 낼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루크로스 보험을 들고 나니 그 보험을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가서 그 소아과에서 검진을 할 수 있었고, 학교 제출용 건강 검진 서류를 모두 자동으로 해 주셨습니다. (물론 부모가 요청을 해야 합니다. 또 병원을 찾고 새 환자로 등록하는 과정도 복잡하고 힘들긴 합니다. 한국처럼 모든 병원이 보험을 받아주는 게 아니라 병원마다 받아주는 보험이 달라서 저도 병원 찾느라 열 곳도 넘게 전화하고 검색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병원이 또 그렇게 가깝지 않습니다. 걸어가도 소아과에 갈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받아왔던 아이들 학교 제출용 서류는 1년간 유효했고, 지난 7월에 미국에 있는 소아과, 안과, 치과에 모두 새롭게 새 환자로 등록을 하고 검진 서류도 모두 무료로 받았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아이가 새로 맞아야 하는 접종도 무료로 해줬습니다. 안과에서는 제 기억에 20불 조금 더 주고서 정밀 검진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밀 검진 말고 일반검진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그러면 무료입니다.학교에서 요구하는 안과검진 서류는 기본 검진입니다.) 치과에서는 심지어 큰 아이의 충치 치료와 둘째 아이의 불소 도포도 무료로 받았습니다. 일리노이 주만 이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주도 모두 이렇게 미성년 아이들의 보험이 잘 되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장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들의 경우이고, 부모는 무료로 의료보장을 해주지 않습니다. (저희가 특이한 지역에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또 블루크로스 커뮤니티 보험이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병원에 해당 보험을 여러번 확인하고 비용 발생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 하고 진료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경우가 모든 케이스를 보장해주지는 않을 겁니다.)  

 

2.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미국에 오기 전에 저는 미국 아이들은 대체로 맨날 놀고 어른에게 반말하고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하시고, 때로는 생각보다 매우 엄하게,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그런 내용을 부모와 전화나 메일로 자주 공유합니다. 교장선생님부터 담임선생님까지 교직원들이 모두 부모와 열심히 소통하고, 아이들의 학업 내용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부모에게 나눕니다. 학교에 부모들도 자주 가게 되는데, 가서 보면 아이들이 신이 나있고, 또 반갑게 방문한 손님(=학부모)들에게 인사하고 안내도 해주고요.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서운 선생님도 계시고, 불친절한 분도 계신데, 대체로 분위기가 좋고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공부도 많이 시키더군요. 단원 평가도 매번 보고, MAP 테스트 결과로 상담도 매번 하고요. 집에서 읽기를 얼마나 하는지, 운동을 어떤 것을 얼마나 하는지,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부모에게 물어보고 만들기 활동이나 아이들 참여 활동도 정말 많습니다. 학교마다, 또 학교가 속한 학군마다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great school 싸이트에서 학교의 평점을 검색해 볼 수 있는데, 그게 또 다 맞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수학도 아이들 성적대로 반 편성을 해서 각기 다른 선생님이 지도하십니다. 체육과 음악도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참여하도록 유도하고요. 저는 한국에서 보냈던 초등학교에 비해서 미국에서 지금 보내는 초등학교가 훨씬 좋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3.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기르는 것에 감사합니다. 저희는 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시카고 서버브의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기른 몇 년 간을 내내 추억할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온 다음 날, 썰매를 끌고 동네 작은 언덕에서 아이들과 놀았는데, 불과 1시간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땅 크기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니 마당이 있는 집이나 숲이 있는 평화로운 동네는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누리기 어렵겠지요. 

 

미국에 살던지 한국에 살던지 사는 동안 그 곳의 좋은 점을 찾으며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혹시 저희처럼 미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급하게 주재원 발령났는데 아이들 키우는 환경에 대해 걱정하셨던 분이 있다면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미국도 아이 키우고 살기 좋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쪽 서버브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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