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사는 곳은 눈보라가 치고, 체감 온도가 영하 16도였습니다. 중년 여성이 영하 몇 도까지 밖에서 안전하게 달리기 할 수 있나 검색을 해볼까, 한번 나갔다 와서 바람 얼마나 부는지 보고, 운동복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볼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문제지만, 눈발이 점점 굵어지는 것 같아서 야외 유산소 운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유투브로 따라 할 수 있는 땅끄부부 운동을 따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운동 완료
땅끄 부부 운동 시리즈 중에서 13분짜리 뱃살 운동, 30분짜리 전신 유산소 운동을 따라했습니다. 뱃살 운동만 세 세트 연속 할 때는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바로 이어서 전신 유산소를 하니까 몇 분 되지도 않아서 확 덥고,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땅끄부부 유산소, 칼로리 폭파 운동을 할 때 중간에 동작과 동작 사이에 쉬지 말고 계속 걸어야 한다고 해서 계속 걸었는데 그게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몇 몇 동작을 다 따라하지 못할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달리기 4.5km 하는 것과 비슷하게 운동 강도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했습니다. 땅끄 부부 뱃살운동과 칼로이 폭파 전신 유산소를 다 마치고 나니 평소에 달리기를 한 것과 비슷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달리기의 정서적인 효과를 알면, 약간 달리기나 빨리 걷기에 심리적인 중독(좋은 의미로)이 됩니다. 운동을 해야만 풀리는 머릿 속의 복잡함이 있거든요.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들을 때
제가 30대 시절에 딱 이랬습니다. 육아로 체력이 너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헬스장에 나갈 에너지도 없고 (그 때는 달리기에 전혀 관심없었음) 시간도, 마음도 메말랐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못하겠을 때 운동을 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나게 해주는 밑천, 도움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약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흑염소 먹으면서 체력이 좀 올라왔다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운동을 할 체력 자체가 없을 때는 이런 한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양제나 보양식도 좀 챙겨 먹으면서 기본 영양관리를 하면 운동을 할 작은 체력의 밑천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잠이 부족해서 체력이 전반적으로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잠을 좀 푹 자면서 기력을 올리면 운동을 할 마음이 생길 수가 있어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수면 보조제가 많지는 않은데, 저는 트립토판을 먹으면서 자는 시간을 조절했던 게 약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잠을 너무 자다깨다 했었는데, 잠귀가 어두운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자고 저는 혼자 자면서 좀 깊이 자게 되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잠귀가 밝아지고, 자다깨다 하는 게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 기르면서 그런 것 같아요.)
깊은 잠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 중 하나는 비타민 D인데 이게 한국인의 대부분이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자연히 만들 수 있지만, 햇빛 아래서 매일 30분씩 있는 것이 현대인에게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영양제로도 보충 할 수 있지만, 비타민 D는 주사도 있습니다. 저는 피검사 했었을 때 비타민디가 너무 낮다고 비타민D주사 한 번 맞고, 또 보충제로도 먹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30분씩 햇볕아래 앉아있으라는 의사 조언도 들었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먹었던 멜라토닌은 트립토판보다 더 효과가 좋은 편인데, 저는 한동안 멜라토닌을 먹다가 지금은 안 먹어도 잘 자고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한국에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운동할 엄두가 안나는 것은 우울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내향성이라서 기질적으로 우울로 흐르기 쉬운 성향이고, 생리증후군도 있어서 매달 비슷한 시기에 무력감, 우울에 빠지곤 했었는데, 비타민 디 주사도 맞고, 영양제도 먹고, 무엇보다 야외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울감과 무력감도 운동을 하기 싫게 만드는 큰 이유입니다.
친구와 오늘 운동 했는지를 서로 카톡으로 확인해주기도 했습니다. 서로 운동하라고 격려해주고, 내가 못했지만 친구는 했다고 하면 나도 내일은 꼭 나가야지, 다짐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동기부여가 없어도 운동하러 혼자 나갑니다. 또 오늘처럼 날씨 때문에 못 나간다면 집에서 실내운동이라도 하려고 해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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