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교육구마다 달라서 조심스럽지만, 저희는 한국에서 가져온 건강검진 서류를 첫 학기에는 미국 공립 초등학교가 다 받아줬습니다. 이 서류들은 소아과 기본적인 백신 접종 기록, 치과 검진 기록, 안과 검진 기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이 모든 과정이 머리 복잡한 일이긴 한데, 일단 미국 어느 지역인지 주소 검색하시고 교육구 검색하셔서 그 해당 교육구의 절차를 알아보셔야 해요. 저는 이걸 모르고 일단 그냥 한국식으로 서류를 준비해서 영어로 공증같은 걸 받아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실제로 치과에서는 검진 서류를 떼어 달라고 해서 한 장 당 2만원씩 냈는데, 그 다음 주에 일리노이 주 치과 검진 서류 양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제가 두 아이 4만원을 불필요하게 썼다는 것을 알게 됨.)
한국에서 준비해올 건강검진 서류
그런데 한국에서도 구글 검색하면 미국의 교육구 확인할 수 있어요. (단, 미국에서 실제 거주할 주소가 있어야 함. 집주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레이트 스쿨 평점 검색하고 어느 학교 가면 좋겠다, 그 학교에 자리 있나 이런 고민하는 게 다 무의미함.) 그런데 제 기억에 학교의 홈페이지나 이런 싸이트 자체는 연결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 국가가 달라서 한국에서는 미국 공립학교에 접속이 안되게 해 놓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희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구글 검색으로 건강검진 서류 양식 다운 받아서 (1)부모가 기록할 부분: 예를 들어 수두 접종을 맞은 날짜, 아이의 기본 인적 사항 등. (2) 소아과 의사의 서명: 부모가 기록할 부분을 다 기록하시고서 소아과의사에게 설명하고 싸인 부탁을 해서 서류를 준비해서 미국으로 왔어요. (의사 서명 반드시 필요)
미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건강검진 서류
미국에서 첫 학기에는 그렇게 한국에서 준비해온 건강관련 서류를 냈고, 두 번째 해에는 미국에 있는 병원(소아과, 치과, 안과)의 검사를 받고, 건강 검진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건강 관련 서류들은 모두 1년이 만료 기간이라서 지난 것은 쓸 수가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미국 병원에 대해 하도 안 좋은 이야기들만 들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병원비가 무서워서 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었어요.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요구하는 건강검진은 모두 무료예요. 적어도 일리노이 주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른 주는 모르겠지만요. 치과 검진도 무료로 받았고, 심지어 저희 아이는 충치 치료도 코페이(본인 부담금) 없이 그냥 했어요. 안과에서는 저희가 좀 더 정밀 검사를 하겠다고 선택해서 20불씩 더 내고 검사 받았는데 안경은 기본적인 걸로 골라서 역시 보험에서 처리되었습니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모든 미성년 아이들에게 주 정부에서 들어주는 보험이 있습니다. 아동 의료에 대해서 잘 보장해주는 보험이라서 놀라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소아과 검진에서는 아이의 생활 습관, 식사, 운동 등에 대해서도 상담도 해주고, 예방 접종도 맞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또 확인해서 해 줍니다. 소아과 의사랑 처음 만났을 때, (물론 그 병원을 찾아내고, 그 의사를 만나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고, 진이 빠진 적이 많았습니다.) 의사가 어찌나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아이의 상태를 자세히 봐주는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미국 의사도 정말 좋은 분 많아요!
*미국 의사를 만날 때 영어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미리 할 질문을 만들어서 챗지피티에게 영어로 바꿔달라고 해서 가세요. 파파고도 쓰시고, 뭐든 미국에서는 내가 물어보고,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자리 없다면 대기 걸어달라고 하고 이런 식으로 개척(?)해 가셔야 합니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해도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의 상황을 상대방(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이 금방 이해를 합니다. 상황이라는 게 비슷비슷하고, 어른이라서 눈치들이 다 빠르고요.
미국 공립학교에 건강검진 서류를 안 내면?
보통 여름 방학에 병원 방문을 해서 검진을 받고 서류를 작성합니다. 8월중순-말이 새 학년이 시작이니까요. 그런데 만약 이 서류를 새학기 개학 후에도 안냈다면 학교 간호사에게서 연락을 받습니다. 제 기억에 그 기한이 9월인가 10월 초인가 그랬고, 기한 안에 건강검진 서류를 안내면 (서류를 낼 때까지) 아이가 학교에 못 갑니다. 아주 무섭죠 !
새학년 등록 시 건강 서류가 준비 되지 않았다면 ?
저희 아이들 교육구는 5월에 이전 학년이 마치기 전에 계속 미리 다음 학년 등록을 하라고 하셨었고, 저는 그 시점에는 아이들 소아과, 치과, 안과를 방문하기 전이었습니다. 아이들 새학년 등록을 저희 교육구는 파워스쿨이라는 웹에서 하는데, 건강 서류까지 다 업로드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기본사항을 등록하고서 서류는 업로드를 못해서 학교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건강검진서류는 천천히 해도 되고 일단 할 수 있는 다른 등록 (예를 들면, 집 주소/전화번호 변동이나 기본 사항 변동 등) 을 먼저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작년 서류를 업로드했고 (사실 이게 엄밀하게 따지면 1년이 안된 겁니다. 작년 7-8월에 병원들에서 서류 받았고, 다음 해 5월에 새학년 등록을 하는 거니깐요) 이번 7-8월에 다시 새 검진, 새 서류 받으면 등록을 할려고 합니다. 파워스쿨 웹에서는 제가 올린 서류들이 pending (보류)로 되어 있는데, 이걸 또 학교에 전화로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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