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ed4d64c3e390364c2859c5a8d85845806b6c0 미국 집이 한국 집과 다른 점 공간 활용 차이, 아이들 있는 하우스의 흔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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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미국 집이 한국 집과 다른 점 공간 활용 차이, 아이들 있는 하우스의 흔한 구조

by 달리다니! 2023. 3. 26.

미국 주택을 보면 공간 활용을 한국과는 아주 다르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방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데도, 벽을 세워서 방으로 만들지 않고 그냥 뻥 뚫린 거실로 그냥 두는 것이 처음에 진짜 아까웠습니다. 미국 서버브의 하우스들은 주로 1층에 현관으로 들어서면 거실이 정말 한국에 비해서 넓은 편이예요.  

 

이 정도 거실 넓이면 방을 적어도 두 개는 더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8인용 정도 되는 식탁과 의자를 현관의 양쪽에 각각 둔다던지, 6인 이상이 앉을 쇼파를 거실 양 편에 둔다던지 하는 식으로 1층에 가족, 손님 들을 위해서 아주 넓게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의 눈에는 이 댁에 손님이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놀러오시나, 1층에 손님용 공간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하우스파티를 한다면 적어도 1층에만 25명은 있어도 좁지 않게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제가 다녀본 하우스들은 대체로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위한 집들이었는데, 보통 지하 1층에 아이들을 위한 편안한 거실을 만들어 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청소년 아들 둘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가정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댁 지하실에 정말 온갖 십대 남자아이들이 즐길만한 모든 것  - 농구 게임, 탁구대, 당구대, 비디오게임 스크린과 8명 이상이 누울만한 쇼파 등이 있어서 어른인 저도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그 댁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아이들이 고등학생인데 어디 나가서 안 보이는데서 혹시 사고칠까봐 이렇게 집 지하실에 다 준비해놨다고, 두 남자아이들 키우면서 친구들 엄청 불러서 피자 시켜 먹이셨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집이었습니다. 

 

초등 1-2학년이나 킨더에 다니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집에도 초대를 받아서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댁도 역시 지하실을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꾸며 놓으셨었습니다. 새로 산 장난감들은 아니고 주로 물려받은 온갖 인형이며 놀잇감들이 잔뜩 있었는데, 지하에 그렇게 넓은 놀이방을 해 놓으면 - 사실 지하실이 집 넓이만한 평수니까 놀이방이라기보다는 놀이"집"에 가까운 넓이-  청소 부담이 확 줄어들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국처럼 좁은 아파트에 살면 아무래도 끊임없이 정리하고 청소하고, 버릴 것은 얼른 버려야 하는데, 이렇게 지하 전체가 아이들 공간이고 가족들은 1층 거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훨씬 마음도 시선도 여유로워질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서버브의 하우스 1층에는 가족과 손님을 위한 공간 뿐 아니라 주로 주방과 식탁도 있습니다.  가족이 4-5명인데도 식탁은 6-8명이 앉을 수 있는 것으로 두 개 정도 있더군요. 집의 위치에 따라 다 다르지만, 마당을 그대로 내다 볼 수 있는 주방, 거실인 경우가 많고 이런 것은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에 매력적인 점인 것 같습니다. 

 

2층에는 주로 가족들의 침실이 있고, 화장실이 (아래층에 있었지만) 1-2개 더 있습니다. 

 

미국도 대도시의 도심에는 또 상황이 다르지만, 서버브는 이렇게 넓은 공간을 편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하우스에 살면 아이들이 지하실이나 1층에서 뛰고 발구르고 실컷 놀아도 쫒아올 아랫집 아저씨가 없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죠. 한국에 살 때 맨날 아랫집 배려하느라 아이들 조심조심 행동하도록 하고 실내화 신기고 매트 깔고, 그런데도 초인종 누르고 인터폰 하시고 이런 분들 겪었었는데, 서버브 하우스에 살면 그런 괴로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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