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ed4d64c3e390364c2859c5a8d85845806b6c0 만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에 잘 듣는 약 씨잘 Xyzal 장기 복용, 부작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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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에 잘 듣는 약 씨잘 Xyzal 장기 복용, 부작용 후기

by 달리다니! 2023. 1. 17.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렵고, 좁쌀처럼 돋아나거나 큰 아메바 모양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두드러기의 흔한 증상입니다. 이런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분들께 제가 오랫동안 먹었던 두드러기약 중 제일 잘 맞았던 약, 씨잘을 소개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급성 두드러기로 동네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대체로 주는 약이 항히스타민 계열의 약들입니다. 상품 이름으로는 지르텍, 클라리틴, 씨잘, 알러샷 등입니다. 저는 이것들을 다 먹어봤고, 그 중에서 씨잘이 저랑 잘 맞았습니다.  

 

두드러기, 알러지 치료할 수 있나요? 

아니오. 알레르기나 두드러기는 체질적 문제라서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리하면서 사는 거지요. 저는 처음 급성 두드러기가 시작되었을 때 열 일곱살 무렵이었고, 사십대 초반인 지금까지도 두드러기가 생겨났다 줄어들었다 하며 그냥 같이 살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제 부모님과 형제들은 알러지가 없고, 저만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릴 때는 없다가 십대 후반에 갑자기 이유없이 두드러기가 심하게 났습니다. 한번 두드러기가 시작되면 몇 달이고 지속되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피부가 가렵고 부어올랐습니다. 

저를 상담했던 많은 의사, 약사선생님들은 음식을 의심하셨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계속 관찰을 해보니 저는 음식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두드러기가 납니다. (그래서 내 두드러기는 정신병인가, 의심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집증후군처럼 화학 물질에도 반응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일상에서 당연히 섬유유연제나 향수 같은 것은 쓰지도 않고, 화장품도 아주 기초적인 것들만 씁니다. 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서 생활을 간소화하려고 노력하고요.  

 

제가 삼십 대에 이 두드러기를 완전히 뿌리 뽑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피 검사도 받았지만, 알러지 전문의의 결론적인 말은 "치명적이진 않은데 그냥 사시죠, 약으로 조절하면서요." 였습니다. 그 의사의 말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더 힘든 병도 있는데 두드러기 약 먹으면 되지. 너무 완벽히 없애려고 하지 말자, 약 하나 먹었는데 안되면 두 개 먹자 요즘 약은 큰 부작용도 없다, 이거였습니다.  

 

세브란스 알러지 전문의의 말에 따르면 두드러기가 치명적일 수 있는 경우는 그것이 다른 치명적인 병에 의해 유발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두드러기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그걸 끌어낸 다른 질환이 숨어있을까봐 피검사를 한 거라고요. 그런 병이 아니라는 것을 피검사로 확인했기 때문에, 또 제가 두드러기가 심할 때 목 구멍 안쪽이 부어서 숨을 못 쉰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의사가 그렇게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드러기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일상에서 관리하면서 그럭저럭 지내는 것은 가능, 그러니 약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씨잘 처방, 가격대, 효능

피검사 하느라 삼십만원 넘게 냈는데, 세브란스 병원에서 결국 준 처방은 씨잘이었고, 씨잘은 동네 의원에서도 똑같이 처방해 줄 수 있는 약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씨잘이 의사 처방으로만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월마트만 가도 살 수 있어서 사기가 더 쉽습니다. 코스트코에서도 팔고, 왠만한 마트에도 있고,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씨잘을 살 때 의사 진료 후 한 달 분만(30알) 처방을 받아서 살 수 있었지만 (진료비 + 약 값으로 30알에 12,000원정도), 미국에서는 110알이 들어있는 한 병을 25-30불 내외로 살 수 있습니다. 원하는만큼 잔뜩 사서 쟁여둘 수도 있고, 아마존에서 정기배송subscription 으로 받을 수도 있으니 미국은 정말 약 쟁여 놓기엔 너무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약 천국이구나 했었습니다. 

 

씨잘은 하루에 1알을 먹고, 24시간동안 그 효과가 지속됩니다. 알약이고, 크기는 약 4mm되는 작은 흰색 약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가려울 때 먹고 나면 1시간 이내에는 가라앉았습니다. 

씨잘뿐 아니라 항히스타민 계열의 약들은 대부분 비염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즉, 알레르기성 콧물, 재체기, 눈물, 가려움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씨잘의 카피약도 있습니다. 똑같은 성분인데 값만 더 쌉니다.  

  

알러샷 VS 씨잘

한국에서 살 때 병원에 못 갔을 때를 대비해서 알러샷을 종종 사 두기도 했었습니다. 알러샷은 처방없이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으면서 또 효과도 빠른 편이거든요. 3년 전쯤 기준으로 10알짜리 한 팩이 4,0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러샷도 액상으로 되어서 금방, 1시간 이내로 두드러기가 가라앉곤 했습니다. 저는 왜 그런지 클라리틴이나 지르텍은 잘 안 들었습니다. 먹었던 그 시점에 몸 상태에 따라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씨잘이 제일 잘 들었습니다. 

 

씨잘 몇 년 먹었나, 내가 겪은 부작용

세브란스병원에서 의사가 씨잘 오래오래 먹어도 부작용없으니 그냥 마음 편히 먹으라고 했었습니다. 알았다고 했지만, 양약이 좋을리가 있나, 끊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연속해서 2-3년 먹을 때도 많았었고, 지금은 두드러기가 거의 없어져서 씨잘을 안 먹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언젠가 또 다시 두드러기가 날 수 있고, 그러면 그냥 고민없이 씨잘을 먹으면서 조절을 하려고 생각을 합니다. 

 

씨잘만으로 조절이 안될 때 

한 때는 한 반 년정도 두드러기가 극심해서 세 종류의 약을 처방 받아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었었고, 연고도 바르라고 처방 받았었습니다. 그 때 그 약이 별로 효과가 없었고, 점심에 먹으라고 했던 약에 항생제 성분 때문에 위통이 심했습니다. 제 두드러기 인생 이십여년 중에서 가장 극심했던 시기였고, 정말 괴로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잠을 더 자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근육운동을 힘들게 했고, 그래서 잠도 잘 오는 일석이조) 

 

저는 지금은 두드러기 약 안 먹은지 몇 달 되었습니다. 아직 남은 씨잘이 반 통이 있고, 카피약도 비상약으로 책가방에 있습니다. 운동을 거의 매일 하고 있고 큰 스트레스가 없어서 당분간은 씨잘을 안 먹을 것 같지만, 또 모르겠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마음이 괴로운 일이 생기면 두드러기부터 나는 특이체질이니까요. 씨잘은 큰 부작용 없이 끊을 수 있으니까 그냥 드세요. 드시다가 안정되면 조금씩 줄이고, 그러다보면 저처럼 이틀에 한 알, 사흘에 한 알, 그러다가 잊어버리고 안 먹어도 그냥 며칠 안 긁고 지낼 수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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