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기르면서 엄마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저는 아이들 어릴 때는 근무를 했었고, 지금 아이들이 조금 큰 상황에서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워킹맘의 시간관리, 대학원생 엄마의 시간관리에 대해서 제가 썼던 노하우, 방법을 나눠보겠습니다.
1. 쓸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고찰, 그 안에서 우선 순위 정하기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라면 워킹맘이 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사실 저녁 시간 뿐인데 5-6시부터 밤 9시 정도, 겨우 서너시간뿐이지요. 그 안에서 아이와 눈도 마주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씻기도 해야하잖아요. 다 너무 필요한 것들인데, 이 안에서 어떻게 중요한 일을 먼저 배치할까요? (제가 말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하세요.)
- 이 시간동안 집안일을 하지 않습니다. 식사 준비를 거창하게 하지 않고, 쿠팡새벽 배송, 마켓컬리나 반찬 배달 서비스같은 걸 이용하면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도 반찬 많이 배달 시켰었고, 새벽배송도 많이 이용해서 식사 준비 시간을 줄였었습니다. 이 금쪽같은 저녁 시간에 "반찬을 만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그냥 식사를 하되 아이와 "즐겁게" 이야기하며 먹습니다. 엄마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가족 의 계획이나 뭐든 엄마의 이야기도 하고, 아이의 유치원 이야기도 들어줍니다. 식사 후에도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를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아이들 다 자고 나서 밤에 돌렸습니다. 설거지 밀린 날도 많았는데 그것보다 아이랑 보내는 시간을 더 우선 순위에 두었습니다. 설거지 밀린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 이 시간동안 휴대폰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아이 어렸을 때 "엄마 이것만 보내고 놀아줄게" 이런 말을 참 많이 했는데, 후회합니다. 별로 중요한 것들도 아니었는데 아이와 보낼 시간을 허비했을 뿐이었어요. 특히 카톡하는 것, 육아 아이템 쇼핑하는 것, 당장 하지 않아도 그만인 경우가 너무 많았는데, 괜히 아이를 기다리게 했었습니다.
- 몸으로 부대끼며 단 15분이라도 놀아줍니다. 더 길게 놀아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와 집중해서 15분, 20분을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서로에게 치료제가 되고 행복해지는 비타민이 됩니다. 몸놀이가 아이에게 안정감, 애착감을 심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불로 아이를 둘둘 말아서 김밥 만들기, 풍선 불어서 앉은 채로 배구하기, 과일 보자기 어깨에 수퍼맨처럼 두르고 같이 동요부르기, 신나는 음악 틀고 춤추기 등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몸 놀이가 많습니다.
- 아이가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줍니다. 엄마는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아이가 안 자려고 버티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그렇습니다. 엄마도 내일을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 자야 하고, 아이는 당연히 수면 패턴이 일정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주방 불을 끄고, 그 다음에는 차례로 집안 불을 점점 어둡게 하세요. 아이가 자야 하는 것을 분위기로도 알려주시고, 목소리 톤도 낮추세요.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아낌없이 아이와 누리시고, 아이가 잠든 후에는 꼭 엄마도 쉬세요.
- 육아 아이템 쇼핑을 너무 가격 비교, 후기 비교 하느라 시간을 다 쓰지 않습니다. 시장 가격은 대체로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쿠팡이나 십일번가나 쓱이나 거기서 거기지 대단하게 싸고 좋은 것이 있겠습니까. 획기적인 육아템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이들 장난감이나 물건이란 것이 꾸준히 쓰지 않고 그냥 방치되는 경우도 정말 많아서 거기에 너무 에너지 쓰지 마세요. 결국 다 남에게 물려주게 됩니다.
- 미취학 아이 학습에 시간을 너무 할애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 필요하다면 20분 이내로만 하시고, 그 시간 안에 다 끝내지 못해도 계속 그걸 다 끝낼 때까지 아이를 다그치거나 붙잡아두지 마세요. 퇴근 후 세 시간을 이런 데에 쓰지 마세요. 아이가 장기적으로 엄마와 공부하기 싫어하게 됩니다.
- 아이와 책을 3권은 읽습니다. 내용이 아름다운 어린이 책을 소리내서 같이 읽고 그림도 보며 이야기 합니다. 15분-20분이면 됩니다.
- 엄마 감정 지혜롭게 절제합니다.
워킹맘은 퇴근 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겨우 세 시간입니다. 아침에는 출근 준비와 등원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 세시간 동안 아이에게 감정을 못참고 화를 내면 안되겠지요. 아이가 잠들면 눈물 날겁니다. 감정을 섞어서 화내지 마세요. 훈육과는 다른 것을 아시죠? 감정을 절제하는 연습을 하세요. 할 수 있습니다. 귀한 아이잖아요, 무섭게 화내서 애 울려서 재우지 맙시다. 특히 애아빠에게 화난 거 아이에게 투영하면 정말 큰 일 나는 겁니다. 절대 안되요. (고백하건데 저는 잘 못했고 정말 많이 울렸고, 울었습니다. 심지어 끌어안고 둘이 운 적도 많아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기르면서 일을 하는 엄마는 스스로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아이 편이고요, 아이는 계속 자라납니다. 엄마 손길이 점점 덜 필요한 날이 와요. 초등 1학년 여름만 되어도 많이 쉬워집니다.
그러니 아이 어릴 때는 편리한 가전 제품 다 사셔서 살림에 활용하세요. 식기세척기도 쓰시고, 로봇 청소기도 쓰시고, 건조기도 쓰시고요. 그런 살림에 에너지를 쓰느라 아이와 보낼 귀한 시간, 체력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워킹맘이시면, 청소도 너무 지칠 때까지 하지 마시고, 마음을 좀 비우고 대충 청소하세요. 아이 자라면 청소할 시간, 요리할 시간, 살림 할 시간 많이 생깁니다.
다음 번에는 초등학교 아이를 기를 때 엄마의 시간관리에 대해서 또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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