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ed4d64c3e390364c2859c5a8d85845806b6c0 온 가족 코로나 증상과 먹었던 미국 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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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온 가족 코로나 증상과 먹었던 미국 약 후기

by 달리다니! 2022. 9. 18.

저희 가족은 지난달 말부터 큰 아이 - 엄마 - 둘째 아이 순으로 돌아가며 코로나를 앓았어요. 코로나가 얼마나 일상생활을 망가뜨리는 병인지 이번 기회에 철저히 경험했어요. 이제는 마지막 환자인 둘째도 거의 증상이 없고, 다음 주 화요일이면 정상 등교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코로나 후기를 올릴 여유가 생겼네요. 다만, 모두 돌아가며 앓는 중에 애들 아빠는 증상이 딱히 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집안에서 격리를 거의 못했음에도) 혹시라도 남편이 뒤늦게 코로나 증상이 나올까봐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큰아이는 비염이 있는 아이라서 코로나에 걸려서 증상이 시작될 때 코막힘, 두통부터 시작했어요. 아이가 어릴 때 비염을 앓았었는데 미국으로 오면서 또 자라면서 체력이 좋아지면서 거의 비염이 없어지나 했었어요. 코로나 홈테스트를 여러 개 해봤는데 처음에는 미열, 코막힘이 있고 두통이 있는데도 계속 한 줄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이게 그냥 열감기나 축농증 초반 증상인가 했었어요. 그러다가 며칠 더 힘들어하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해서 다시 테스트를 했는데 그 때 양성이 나와서 학교에 알리고 일주일을 쉬게 했어요. 중학생이라서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줌 수업을 하게 되었고, 크롬북으로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도 계속 했어요. 아이가 4일 정도 힘들어했고 그 후에는 점점 체력이 좋아졌어요. 

 

저는 큰 아이 코로나 테스트를 하면서 같이 했는데 격리를 안 했기 때문에 같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며칠 동안 전혀 증상이 없었다가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고, 약 6일간 맹렬한 고열에 밤낮으로 시달렸어요. 저는 평소에 건강관리를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도 열이 심하니까 속수무책으로 일상이 파괴되었어요. 타이레놀을 먹는데도 열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었고, 4-5시간마다 계속 또 38도-39도 수준으로 계속 치솟았어요. 두통이 정말 심했고, 정신이 파괴되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이 정도면 열이 떨어져야 하는데, 계속 안 떨어지니까 두려웠고 또 미국에 있기 때문에 병원 가기도 어려워서 마음도 정말 괴로웠어요. 제가 먹었던 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Kirkland Multi-Symptom Cold and Fl Severe  - ACETAMINOPHEN 325 mg (코스트코에서 상비약으로 사뒀던 것, 알약)

: 이 때 코로나 증상 초반이어서 열이 막 치솟을 때였어요. 먹어도 3시간 안에 다시 열이 올랐어요. 

 

Daytime and Night time Multi-symptom severe Cold - ACETAMINOPHEN 500 mg (주얼오스코에서 사 온 거, 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레몬차 같은 약)

이게 한 박스에 총 12개가 들어있었고 저는 하루에 타이레놀을 4000mg이상 먹으면 안된다고 설명서에서 읽어서 약 먹는 간격을 적어도 5시간이상 두려고 했었지만 이 때도 열이 너무 올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Theraflu Maz Strength - ACETAMINOPHEN 1000 mg (월마트에서 샀던 듯, 한국에서 먹는 테라플루와 같은 형태의 레몬차인데 맛이 너무 약 냄새 심한 맛이었어요. )

이제는 정말 너무 열이 올라서 남편이 얼전트 케어라도 가자고 검색하고 있었어요. 38-39도 사이에서 열이 안 떨어진 시기였고, 이게 한 사흘을 갔어요. 한 박스를 다 먹었고, 이 때는 정말 큰 일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열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에 타서 마시는 게토레이 가루를 사와서 몇 리터씩 먹으면서 어떻게든 열을 내리려고 했어요. 거의 정신을 잃었던 때였어요. 

 

Daytime and Night time Multi-symptom severe Cold - ACETAMINOPHEN 500 mg (타겟에서 사 온 거) 이제는 약을 먹으면 열이 좀 내려서 37도 선으로 내려갔고, 그래서 아세트아미노펜을 1000미리에서 500미리로 줄여도 된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제 열이 완전히 내리기까지는 일주일이 좀 더 걸렸어요. 열이 올라 너무 힘들 때 한 일주일 넘게 남편과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없네요.  고열에 시달린 동안 그리고 그 후로 며칠 동안도 체력이 바닥이었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뭐라도 먹고, 단백질 쉐이크도 마시고 했습니다. 약 냄새가 식도 어딘가에 배었는지 이 주 넘게 계속 약 냄새에 괴로웠어요. 물론 열이 나던 동안에는 느끼지도 못했었지만요. 저는 후각이나 미각이 없어지진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먹은 약이 없어요!  작은 아이는 아이용 타이레놀을 한번 먹었고, 큰 아이도 상비약으로 있는 아세트 아미노펜 325mg을 하루 세 번 정도 먹고 말았어요. 아이들은 딱히 코로나 부작용은 없었지만 피곤하다며 잠을 많이 잤어요.

 

저는 이미 3주 가까이 되었는데도 아직 체력이 덜 돌아왔어요. 오늘 걷기 운동을 17분 했는데 기진맥진해서 돌아왔어요. 코로나 앓으면서 내가 진짜 중년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미국에서 코로나 앓으시는 분 중에 약 뭐 사야하나 궁금하신 분께 제가 먹은 약 후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테라플루 스타일의 약은 집에 사다놓으면 몸살느낌 있을 때마다 먹기 좋을 거 같아요. 레몬차같으니까요. (제가 먹은 것 중에는 타겟에서 산 테라플루 모방약이 제일 먹기가 덜 역했어요.제조사마다 맛이 다 달라서 저는 타겟에 가서 더 사다 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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