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국인 가정 미역국 끓이기

아이들 아침 식사로 빨리 먹을 수 있는 미역국 레시피를 정리합니다. 미국은 등교가 빨라서 미역국과 밥을 전 날 밤에 미리 준비해 놓고, 아침에는 잠깐 데워서 아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게끔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한식 파고 국이나 찌개 종류를 좋아해서 미국에 살아도 한국에서 먹고살던 거랑 똑같이 해 먹고 삽니다. 

 

• 재료 준비는 한인마트와 미국마트 양쪽에서

간장, 고추장 등 장류와 기본 양념은 한인마트에서 사고, 소고기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삽니다. 한인마트는 이상하게 고기랑 야채, 과일이 비싼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는데, 상대적으로 코스트코의 고기가 품질이 좋아서 늘 코스트코에서 소고기 국거리를 사게 됩니다. 

 

코스트코에서 국거리용으로 소고기를 사오면 소분을 해서 냉동해야 합니다. 저는 미역국 한 번 끓일 양만큼으로 나눕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미역국을 끓이니까 먹는 양을 대충 압니다. 

 

미역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 정말 많이 사 왔지만 한인마트에 많이 팝니다. 그러니 미국에 올 때 미역이나 건어물을 너무 많이 싸 오실 필요는 없어요. 물론 특별한 산지 미역이라면 챙겨 오셔야겠지만, 오뚜기 미역, 청정원 미역 이런 어지간한 것들은 여기 한인마트에 다 있습니다. (물론 한국 가격과 같지 않고, 더 비쌉니다. 제가 처음에 한인마트에 가서 가격을 보고 억울해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한국에서 이게 얼만지 다 아는데, 이 가격을 내고 사라고? 이런 생각에 약이 올라서 못 사겠더라고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고 필요한 거 그냥 삽니다.) 

 

• 미역국 레시피 

 

1) 미역은 2시간 정도 불려 놓고, 소고기를 편 썰기 합니다. 

2) 미역을 소쿠리에 담아서 흐르는 물에 (빨래 비비듯이) 박박 씻고 가위로 잘라 놓습니다. 

3) 미역, 소고기, 마늘을 함께 넣고 간장, 참기름을 넉넉히 넣습니다. 이 때 간장 양을 못 맞추신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간을 맞출 수 있으니 괜찮아요. 

4) 중불에 볶습니다. 약간 오래 볶는 게 더 맛있습니다. (타면 안됩니다.안 됩니다. 볶으면서 잘 보시고 불을 켠 채로 어디 가면 안 됩니다.)

5) 충분히 볶아졌으면 냄비의 7/10 정도까지 물을 부어 국물과 함께 끓입니다. 소고기가 오래 끓일수록 더 연해집니다. 1-1.5시간 정도는 중불로 끓이시고, 중간에 한 번씩 넘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6) 국물의 간은 소금과 멸치액젓으로 하세요. 국물은 간장으로 간을 맞출 수가 없고, 소고기 미역국이지만 멸치 액젓을 한 두 숟가락 넣으면 맛이 깊어지고 감칠맛이 돕니다. 소금은 약간만 하시고, 간을 보세요. 짜게 느껴지면 물을 더 넣으면 됩니다. 음식은 자꾸 하다 보면 그냥 다 하게 됩니다. 저는 재료 무게 재고 이런 것은 잘 못하고 그냥 짐작으로 하면서 맞춥니다. 

 

• 미역국과 어울리는 반찬 

일단 미역국에 소고기를 듬뿍 넣었다면 그걸로 단백질 공급이 되니 다른 반찬을 더 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미역국에 있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계란 프라이나 계란찜을 해서 같이 내면 영양 균형이 맞춰집니다. 샐러드 키트를 얼른 하나 뜯어도 되지만, 바쁜 아침에는 그냥 소고기 미역국에 밥만 얼른 먹고 일어서도 든든합니다. 

 

 

미역국 레시피가 필요한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